학원물

2007/07/17 23:45 / Life log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내 기억에 더 오래 남아 있는 건
주제 의식이나 전체 이야기가 아니라
흐르던 음악과 스틸컷처럼 머리에 남아 있는 장면 장면일 때가 많다.

시간을 달리던 소녀도 보고나서 머리에 남아 있는 건
교복을 입고 망치가방을 메고 있는 치아키,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마코토,
교실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 교실의 책 걸상, 담임선생님, 쪽지시험, 칠판.. 이런 것들이다.
어쩌면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릴 때 맘속에 그려지는 모습과도 비슷하다.

학원물에는 풋풋하고 어리숙하지만
그들의 앞에 놓인 무한한 시간에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주인공들이 나와서 좋다.
아직은 사랑도 미숙하고 좌충우돌에 제대로 하는 것 하나없이 시행착오의 연속이지만
그 성장통은 아름답고 부럽기까지 하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순수하고 때로는 무모하기까지한 우정은
시간이 지날 수록 우리가 더더욱 바라지만 얻기 어려운 가치인지도 모르겠다.

유쾌한 일본 학원물의 교과서와도 같은 스윙걸즈나 워터보이즈,
개인적으로는 어리숙한 학생의 모습으로는 최고라고 생각하는 니노미야 카즈나리가 주연했던 스탠드업과 같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항상 기분이 좋다.
미완성이지만 가능성으로 충만하니까.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바라보며 기대하던 창밖 세상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모습이었을까.

2007/07/17 23:45 2007/07/1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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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nakin 2007/07/25 22:24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연구실에서 바라보던 창 밖의 세상과도 많이 다르지 않니??? ^^a

    • seungki 2007/08/14 14:52  Änderung/Löschung  Adresse

      이 얼마만의 글남김인지 -_-; 물론 다르죠 ㅎ 하지만 매번 다른 세상을 마딱뜨리는 것도 과히 나쁘지는 않군요!

  3. nuno 2007/10/25 11:29  Änderung/Löschung  Antwort  Adresse

    모야... 나 몰래 블로그를 개설하고 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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